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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B] '뭐라도 해보기'

[3. 뭐라도 해보기] 책을 팔아보게 되었다 (4화)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1. 2. 6.

[뭐라도 해보기: 책을 팔아보게 되었다]

4화: 책, 어디에 팔 것인가

 

일단 뭐라도 해보기로 했다. 그게 ‘뭘 해야 되지’라는 고민보다는 훨씬 나았다.

 

다음 문제는 어디에 팔 것인가? 였다. , 판매 플랫폼이었다. 공급처 확보만큼 중요한 건 유통망구축이다.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전자책 판매 루트는 세 가지 정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자체 플랫폼 (블로그, 인스타 등 본인 SNS)

2) 외부 플랫폼- 기존 출판사 및 도서 전문 유통사 (교보문고, YES24 등)

3) 외부 플랫폼- 재능 공유 사이트 (크몽, 탈잉 등)

 

대략 접근 가능한 도서 판매 플랫폼

 

각 플랫폼들은 유입량, 저작권 이슈, 진입 난이도, 수수료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자세한 내용을 쓰기 전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다음과 같다.

 

본인의 노하우 정도가 담긴 글을 간편하게 팔고 싶다면, 크몽이나 탈잉과 같은 플랫폼이 좋은 것 같고,

많은 기간과 노력이 들어간 나만의 책을 팔고, 불법 복제 이슈도 해결하고 싶다면 교보문고나 Yes 24같은 도서 전문 유통사가 아무래도 좋은 것 같다.

 

- 자체 플랫폼

이를 다 고려해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건 자체 플랫폼이었다. 팔리는 물건에 대해 내가 100% 다 가져가고, 따로 등록할 필요도 없었다. 문제는 유입이 너무 적었다. 하루하루 살기 바쁜 월급쟁이에게 몇 만 명이 유입되는 자체 플랫폼이란 없었다.

 

그리고 전자책은 파일 및 링크 공유로 어느정도 자체 플랫폼으로도 커버 가능했지만, 종이책의 제작, 유통, 재고 보관은 자제 플랫폼을 통해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여담이지만, 자본주의에서는 이름 값이 돈이고, 영향력이 돈이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 플랫폼에 고정적으로 유입되는 사람이 몇 만 명이 되면, 혹은 내가 인플루언서여서 내가 만들기만 하면 사줄 사람이 몇 백명만 있다면, 거기서 이미 유통과 홍보가 끝난 셈이다.

 

스마트 스토어도 생각해봤다. 문제는 스마트 스토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을 해야 했다. 부모님이나 친구 이름으로 등록할 수도 있겠지만, 책 한권 팔자고 그 정도의 번거로움과, ‘겸업 금지라는 회사의 방침을 어기는 리스크를 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책을 팔 경우, 출판업을 따로 등록해야 한다. 책 한권 팔기에 들어가는 품이 너무 많아서 패스.

 

- 도서 전문 유통사 (혹은 출판사)

좋다. 유통망도 탄탄하고, 저작권 문제도 없고, 유입인구도 많고, 뭔가 교보문고에 내 책이 올라간다는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올리는 과정이 복잡하고, 판매 수수료도 많이 떼어간다.

 

교보문고, 리디북스, 알라딘 모두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내서 책 등록이 가능한지 물어봐야 한다. 전문적으로 책을 낼 목적이 아니라면, 이 과정도 번거롭게 느껴졌다. YES24의 경우 유페이퍼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이용해 편집해야 등록이 가능한 것 같았다. (이 과정도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 중 부크크 라는 소규모 출판 및 유통 업체가 있었다. 메이저 유통업체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출판에 필요한 등록과 유통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였다. 그래서 빠른 진행을 위해 우선 이 곳에서 출판 신청을 하고, 팔기로 시작하였다.

부크크는 등록도 간편하고, 마진도 많이 남고 좋았다. 그리고 종이책을 판매할 경우 가장 귀찮은 물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점이 좋았다. 종이책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부터 부크크가 책을 인쇄하여 배송까지 완료해준다.

 

문제는 유입이 적다는 점과, 불법유통에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전자책의 경우 구매자에게 PDF형태로 책이 판매되는데, PDF파일에 아무런 보안장치가 걸려있지 않아서 (그냥 일반 파일이다) 마음만 먹으면 수백 명에게 카톡으로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점이 걸려서 부크크는 출판을 하고, 종이책을 판매하는 유통 채널로만 남겨두기로 했다.

 

- 비 출판사

크몽, 탈잉 등등. 요즘 이게 유행이다. N잡을 꿈 꾸는 직장인들이, 혹은 추가 수익을 얻고 싶은 프리랜서들이 애용하는 플랫폼이다. 크몽이나 탈잉이 직장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것 같다. 이미 유튜브에 전자책 팔기라고 검색하면 전자책으로 100만 원 벌기라는 영상이 넘쳐나고 있을 정도다.

 

장점은 유입이 꽤 많고, 등록이 비교적 간단하고, 수수료도 적게 떼어간다. 하지만 역시나 저작권 문제에 취약하다. PDF형태로 판매할 경우, PDF를 한 명이 사서 100명에게 공유한다고 한들 막을 방법이 없다.

 

그리고 뭔가 엄밀히 말하면 이곳은 책을 출판하는 곳이 아니라 본인의 노하우가 담긴 ‘PDF’ 내지는 문서를 공유하는 곳이다. 굳이 출판 등록을 하지 않아도 (사이트의 기준에 맞는) 어떤 파일이라도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작가가 되어서 책을 썼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 이 곳 역시 전자책은 쉽게 팔 수 있으나, 종이책을 팔려고 하면 물류, 재고 등 어려움이 따른다.

 

※불법 복제를 최소화하는 방법 (PDF전자책 판매 대안)
다만 그나마 크몽/탈잉에서 저작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구글 닥스이다. 구글 닥스를 이용하면, 본인은 좀 번거롭지만 무단 복제를 막을 수는 있다. 구매자가 결재를 하면 판매자에게 알람이 오는데, 구글 닥스 링크와 함께 읽기 권한을 부여해 주면 된다. 이렇게 할 경우 대규모 불법 공유는 막을 수 있다. 다만, 책이 팔릴 때마다 매번 권한 승인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 그래서 3중 체제로 가기로 했다.

“자체 플랫폼을 베이스 캠프 삼아서 관련 정보 제공 + 부크크를 통해 종이책 판매 + 크몽을 통해 전자책을 판매”

 

아무리 판매 및 마케팅 권한을 위임(?) 받았다 해도 지인의 소중한 창작물이기에 이런 계획을 설명했고, 컨펌을 받아 진행했다.


 

이렇게 일단 책을 올려놓은 상태이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아우르는(?) ‘유통망 구축을 완료한지 열흘 정도 되었다. 이제 홍보를 해야할 차례다. 아직 홍보는 전반적인 방향성만 생각해 둔 상태다. 머릿속으로 잠시 이걸 인스타나 유튜브에 광고를 태우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해외 MBA를 준비하는 직장인/학생이라는 타겟은 너무 특수한 인구 집단이었다. 그래서 별로 비용 대비 효과도 안 좋을 것 같았고, MBA입학책이 인스타라는 플랫폼에 적합한 아이템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너무 특수한 타겟 집단이다. 그래서, 최대한 타게팅을 정확히 하기 위해 해외 유학, MBA준비, 직장인 자기계발, 영어시험 카페/블로그/사이트에 글을 쓰거나, 홍보를 부탁하면 어떨까…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https://kmong.com/gig/288065(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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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을 구축하면서 느낀점]

유통망을 찾아보고, 비교하고, 구축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학교 수업에서 말로만 들었던, 공급처 발굴, 유통 및 물류 확보, 홍보, 수요처 발굴'의 과정이구나.'

 

학교 수업에서, 회사 문서에서 추상적으로 접하던 과정을 직접 고민해보고 실행해보니 훨씬 집중이 잘 됐고,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형식적으로 하는 업무를 위한 업무가 아니라, 진짜로 이렇게 하면 팔릴지를 고민하게 되니 고민의 깊이도 달라졌다. 

 

문득 대외활동, 인턴 등을 구하지 못해서 자소서를 쓰는데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이 있다면, 직접 스마트 스토어에 물건을 팔아보거나, 전자책을 써서 판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건을 못 팔더라도, 직접 판매할 물건을 고민해보고, 유통망을 찾아보고, 고객 불만도 대응해보는 과정이 전부 자소서와 면접 때 할 말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을 스케일 업 한게 기업의 활동이고, 이걸 직접 해보는 게 직무경험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연히 얻게 된 공급처를 이용해, 공급처에서 주는 책을 유통하는데 그쳤지만, 내가 한번 공급자가 되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다음 '뭐라도 해보기' 프로젝트로, 내가 한번 글을 써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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