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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B] '뭐라도 해보기'

[3. 뭐라도 해보기] 책을 팔아보게 되었다 (2화)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1. 2. 2.

[뭐라도 해보기: 책을 팔아보게 되었다]

2화: '공급처'의 등장

 

일단 뭐라도 해보기로 했다. 그게 ‘뭘 해야 되지’라는 고민보다는 훨씬 나았다.

 

해외 MBA를 졸업한 후 컨설팅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지인이 있다. 해외 TOP MBA를 모두 합격했고, 그중 세계 랭킹 1, 2위를 다투는 MBA에 입학하여 성공적으로 졸업했다. 회사를 다니며 혼자 힘으로 에세이, GMAT, 면접을 다 준비해서 합격했다는데, 이전부터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사람이 최근 책을 출판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책을 쓰게 된 사연인즉슨... 졸업 후MBA 관련 이야기를 조금씩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차 방문자 수가 늘고, 메일을 통해 연락이 와서 MBA 입학에 필요한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책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글이 쌓이면서, 그냥 두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동안 쓴 글을 모으고, 입학을 도와주었던 사례를 모으고, 본인의 합격 에세이까지 합쳐서 몇 달간 책으로 낼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그만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서 결국, 출판까지 완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도 한번 읽어보라고 책을 공짜로 주었다. 그런데, 컨설팅 회사를 다니면서 너무 바빠서 그런지 책을 파는 것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책을 냈다는 것, 본인의 힘들었던 경험과 성공이 활자화되어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이거다…!’ 싶었다. 책을 만든 저자는 책을 적극적으로 팔 생각이 없고, 책을 팔 여유도 없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내용도 알찼고 직장인들 중에 분명히 MBA 진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림이 꽤 될 것 같았다. 자기만족으로 남겨두기에는 아까운 책이었다.

 

몇 달 전 스마트 스토어나 해볼까…’라고 고민하면서 그토록 찾던 공급처’ 비슷한 것과 연이 닿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괜찮다면 내가 그 책을 팔아보겠다고 했다. 돈은 안 줘도 상관없으니, 한 번 해보겠다고 했다. 공급처에게 판매 및 마케팅 권한을 위임하는 대리점이 되어서 한 번 물건을 팔아보고, 홍보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어쩌면 후에 스마트 스토어를 본격적으로 운영하든, 온라인 유통체계를 이해하는 공부가 되었든, 뭐든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저자는 너무 바빠서 책을 팔 시간도, 생각도 없었다. 좋은 생각이라는 말과 함께 대리점 권한을 부여받고 책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다. (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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