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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B] '뭐라도 해보기'

[3. 뭐라도 해보기] 책을 팔아보게 되었다 (3화)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1. 2. 5.

[뭐라도 해보기: 책을 팔아보게 되었다]

3화: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팔 것인가?

 

일단 뭐라도 해보기로 했다. 그게 ‘뭘 해야 되지’라는 고민보다는 훨씬 나았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걸 어디에, 어떻게 알리고 팔아야 하나

먼저 책이 판매되기까지의 순서를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진행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1) 책 생산

책을 잘 만들어야 한다. 용이 알찰 뿐만 아니라, 표지 디자인, 종이 질감, 제목 등이 사람들의 손이 가게 책을 잘 만들어야 한다. 요즘 서점에 가면 예쁜 책들이 많은데, 일단 표지가 예쁘면 눈이 가기 마련이다. 물론, 내용이 좋은 건 기본이다.

출처: 교보문고

2) 유통망 구축

어디에 팔지 정해야 한다. 사람들의 유입도 많고, 저작권도 잘 보장해주고, 수수료도 적당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도 중요한데, 만들어진 걸 어디에 파는지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3) 알리기

누구에게, 뭐라고, 무슨 메시지를 알릴지 정해야 한다. ‘해외 MBA 진학을 꿈꾸는 직장인/학생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타겟이기 때문에 이들이 많이 올만 한 곳에, 솔깃할 만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SNS같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광고를 뿌릴 것인가, 해외 MBA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광고를 뿌릴 것인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것인가 등을 정해야 한다.

 

4) 보강 및 확장

유통망 구축 및 알리기 완료 후, 책에 대한 문의 사항 및 불만 접수들을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유통망 및 홍보 채널을 확장할 수도 있다.

 

5) 성과 체크 및 후속작업

얼마나, 어디서 팔렸는지 체크하고, 여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적용해서 이 싸이클을 한번 더 굴려야 한다. 돈이 좀 생긴다면 책 디자인에 돈을 더 투자할 수도 있고, 종이책으로 매끄럽게 출판해서 메이저 오프라인 유통사에 판매할 수도 있다.

 

자리에 앉아서 펜으로 슥슥 그려가면서 생각한 것치고 계획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인데, 결국 투자가 동반되지 않는 수익은 없다는 것이다. 만들기 단계부터 좋은 디자인, 예쁜 문구, 표지, 재질로 책을 생산하기 위해선 다 그만큼의 돈이 필요했다. 책 표지에 들어가는 그림, 책에 달리는 날개, 재질의 종류는 가격에 따라 이미 정해져 있었다. 무엇보다 지인이 이미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책 생산을 완료해 놓은 상태여서, 할 수 있는 것, 즉 유통망 구축부터 해보기로 했다. (4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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