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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원의 [Life]/재테크 도서

[일을 지배하는 기술] "내 삶을 책임지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직장생활을 위해"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3. 1. 21.

2020년, 2021년, 그리고 2022년. 코로나와 함께 '유동성 파티'가 시작되면서,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돈이 시장 곳곳에 넘쳐흘렀다. 주식은 사기만 하면 올랐고, 부동산은 지금 사지 않으면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칠 것만 같은 불안감과 조급함으로 가득했다. '유동성 파티'로 흘러넘치는 돈을 끌어 모아 자산 형성에 발을 내딛으려는 '영끌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본격, 자본소득의 시대가 열리고 근로소득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은 바보가 되는 시기였다.

 

그리고, 2022년 상반기 무렵이었던가, 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고 이를 잡기 위해 은행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유동성 파티'는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는 금리와 함께 막을 내렸다. 끌어모은 부채에 대한 이자가 무서운 속도로 올라갔고, 거품이 빠지면서 부동산 가격은 최대 7억 가까이 하락한 곳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높은 금리로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해지면서, 대출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증식의 길이 막혔다. 너무나 빠른 시간에 세상이 갑자기 바뀌었고, '영끌족'과 'FIRE'족의 소멸과 함께 자본소득의 시대가 잠시 퇴장하고 다시 근로소득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미친듯한 이자와, 도무지 오르지 않는 자산시장에서 결국 믿을 건 미우나 고우나 나에게 또박또박 월급을 주는 회사라는 걸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스스로를  '회사의 노예'라고 생각하더라도, 어찌 되었든 근로소득 없이는 살 수가 없다. 회사가 나의 삶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소득은 자산형성을 완성하기 전까지 탄탄한 Cash Flow를 제공해 주며, 노동을 통해 경험과 개인의 성장이라는 근로소득 이외의 것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럼에도 어쨌든 노동은 매우 중요하고, 일은 잘해야 한다. 특히, 열심히 일 할수 있는 신체와 정신을 갖고 있을 때는 말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회사는 우리의 삶을 절대로 책임지지 않고, 근로소득이 중요하긴 하지만, 근로소득만으로 원하는 삶을 누리며 살 순 없다. 자본주의의 원리가 베이스로 깔린 세상에서, 어디까지나 일의 목적은 자본의 축적이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자본이 있었다면 그 자본을 잘 굴리며 살면 되지만, 자본이 없이 태어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근로소득을 통해 자본을 축적하고, 이 자본을 잘 이용해야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을 잘해서 노동의 가치를 올려야 하는 목적은 회사에서 인정받고 회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정된 시간에 보다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자본에 가까워지기 위함이다. 이런 점에서 임원의 의미는 '직장생활의 꽃'이 아니라 '자본의 세계로 가까이 나가는 첫발'이라는 이 책의 문장은 참으로 공감되었다. 

 

일을 잘 하고, 회사 앞에서 나의 가치를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어야 보다 독자적이고 자유로운 직장생활이 가능하며, 스스로의 삶을 돌보고 책임질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일을 잘해야 하고, 한 편으론 이 일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스스로를 책임지고 살아남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수많은 경영도서가 있지만, 직접 경험한 바에 따라 생각해 보면 가장 중요한 건 '학습'능력이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와 상황이 닥치면 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며, 깔끔하게 문제를 해결한다. 어쩌면 그 이외의 것은 부수적인 것이라는 생각마저도 든다. 

 

'학습'은 이해(인지) → 실행(적용) → 피드백의 순환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과정을 계속 순환하면서 스스로를 강화하고 보완하면서 학습의 수준이 높아진다. 즉, 학습의 시작은 새로운 콘텐츠를 이해(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내가 본 텍스트, 도표,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인지) 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를 '실행(적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이해한 내용을 나의 언어를 통해서 다시 말해보거나, 기존에 알고 있던 다른 개념과 비교해보거나, 예시를 들어보거나, 이해한 대로 실제로 몸을 움직여서 행동해 봐야 한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어도 내가 직접 보고서를 써보거나, 내가 담당자가 되어 상대방과 메일을 주고받거나, 발표를 해보면 내용이 빠르게 습득된다. 

 

마지막으로 내가 실행(적용)한 바를 타인에게 (나보다 높은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Best) 보여주고, 이를 피드백 받아 내가 이해한 바를 교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실행해 볼 수 있다면 베스트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적용)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딱히 아는 것은 없어보이는 사람과, 읽은 책은 얼마 되지 않지만 아는 것은 많아 보이고, 책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갈리는 이유이다. 

 


궁극적으로 일은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주식 투자에 성공해서 FIRE족이 되더라도 어찌 되었든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관리는 해주어야 하고, 시장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사업에 성공하여 회사를 퇴사하게 되어도, 계속해서 '내 사업'이라는 형태의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모두 '학습'을 필요로 한다. 그러기에 스스로를 '회사의 노예'라고 자조하며 회사에서의 일과 근로소득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일도 내 삶의 일부이다. 회사를 나가더라도 일은 계속되기 마련이기 때문. 결국, 일을 잘 한다는 것은 삶을 이루는 부분을 잘 다루고 있다는 뜻이고, 일을 지배한다는 것은 냉혹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내 삶을 잘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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