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생원의 [Life]/재테크 도서

재테크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준 책, [세이노의 가르침]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3. 6. 3.

"피보다 진하게 살던가, 뒈지던가!"

[세이노의 가르침]

재테크, 부동산, 주식, 수익률, 사업, 경제적 자유... 내 블로그를 관통하는 키워드 들이다. 그리고 지난 몇 년 간 내 머릿속을 맴돌던 키워드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출을 잔뜩 끌어다가 부동산 투자도 한 번 시도해 보고, 남들보다 소비도 줄여가며 종잣돈도 모으고 있고, 주식에 관심도 가지면서 나름 투자 포트폴리오도 구성하고 이리저리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노력하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해야겠다. 


 

젊은 시절 최고의 투자처는 너의 몸값이다. 
"돈은 재테크로 버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속에서 당신의 몸값을 스스로 비싸게 만들어 버는 것이며, 그렇게 마련된 돈을 비로소 재테크로 불리는 것이다. 이 순서를 반대로 생각하게 되면 허망한 꿈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하라"

책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책의 내용을 암기하거나 정리하는 것이 아닌, 그 책을 통해 조그마한 행동이라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보고 가장 먼저 사고방식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야겠다 싶었던 부분이 바로 일과 재테크를 대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매일 같이 일도 열심히 하지만, 어느 순간 일은 일대로 하고 재테크로 돈을 빠르게 불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근로소득은 아무 쓸모없다, 빠르게 재테크로 돈을 불려 나가는 것만이 경제적 자유를 향하는 글이다'라는 재테크 유튜버, 관련 도서, 블로그의 글에 영향을 받았던 듯하다. 

 

그러면서도 뭔가 찜찜함을 느꼈다. 우선, 코로나 때 풀린 유동성이 고금리로 인해 급격하게 수축되면서 자산 가격이 빠지고, 이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고, 대출을 끌어 투자했던 부동산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생각보다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되면서 자산시장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외부 변화에 취약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나의 보수적인 생각 때문일수도 있는데, 과연 근로소득은 무시한 채 재테크만으로 돈을 불려서 별다른 노동 없이 이를 누리고 산다고 한들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고, 마지막으로는, 계속 공부를 해 나가면서 진짜 재테크로 돈을 번 사람들은 자산운용사업을 대하는 급으로 돈 공부를 하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이노의 가르침이 그 찜찜한 생각에 쇄기를 박아주었다. 애초에 재테크만으로 쉽게 돈을 버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재테크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몸값을 높여서 종잣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라는 점. 

 

결국, 재테크는 절대 근로소득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결국, 부자가 되고 싶고, 돈을 벌고 싶다면 우선 내 몸뚱아리가 만들어 내는 가치를 극대화하고, 여기서 남는 돈을 조금씩 굴리는 보조적인 수단이 재테크인 것이다. 

 

이는 '결국 부자가 되는 추월차선의 길은 사업이다'라는 요지를 남긴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의 요지와도 일맥상통한다. 높은 가치를 창출해내지 못하는 근로소득, 재테크는 모두 서행차선일 뿐이고, 나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이를 회사라는 형태로 만드는 사업이 추월 차선인 것이다. 

 

그럼 투자로 돈을 번 자산운용사 대표나,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들은? 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재테크를 근로의 영역으로 바꾼 사람들이다. 회사에서 돈 받고 일하거나 사업을 하듯이, 혹은 그 이상으로 공부하고, 관련 업계 사람들을 만나고, 분석하고, 리스크 테이킹을 한 사람들이다. 절대, 하루 20~30분 주식 어플로 단타 치면서 돈을 번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이건 삶의 태도에 관한 말이어서 가치관에 따라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는 말이다. 과연 내가 맡은 일에 극한의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일에서 인정을 못 받고, 우연찮게 재테크로 돈을 벌어서 삶이 나아졌다고 한들 그 생의 의미가 밀도있고 깊다고 할 수 있을까. 

 

최선을 다해서 살면서 내 분야에서 정점을 찍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끼는 삶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정쩡하게 있는 돈으로 편하게만 생활한다고 한들 후에 남는게 무엇이 있을까. (이는 가치관의 영역이라 무시해도 좋다.)


마지막으로, '회사 생활에 안주하는 것'과 '내 일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과 헷갈려서는 절대 안 된다. 재테크보다 근로소득이 중요하다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회사에 열심히 출퇴근만 하고 자리만 차지하고 오라는 뜻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출석체크 하듯이 회사생활이나 하려면 차라리 재테크라도 잘하는 것이 중간은 가는 길일 수도 있겠다. 세이노 작가의 말은 죽을힘을 다해서 너의 몸값과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모은 돈으로 재테크를 하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당장 내일 출근부터 내 일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 보기로 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꾸어 보기로 했다. 

1. 우선 책상과 서랍부터 깔끔하게 정리할 것. 버릴 건 버리고 여러번 봐야 하는 것은 따로 잘 모아둘 것.

2. 노트북 파일 정리부터 다시하고, 폴더링을 깔끔하게 할 것. 불 필요한 파일은 버리고, 필요한 파일이 어디 있는지 바로 찾을 수 있을 것.

3. 실무에 몰입되지 말고, 업계의 큰 그림을 볼 것. 퇴근 전 15분이라도 업계의 정보지, 최근 근황, 기술 동향을 읽어볼 것.

4. 실무에 제대로 몰입 할 것. 하던 대로 대충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작은 실무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향상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볼 것. 

5.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할 것. 필요한 일이지만, 남들이 굳이 귀찮아서 안 하는 일을 불편하더라도 해볼 것. 

6. 내가 아는 것을 텍스트로 전달하여 남에게 전달 할 것.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남들에게 전달해야 할 것인지 안목을 키우고, 이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전달력과 문서 작성능력을 높일 것. 

7. 이 업계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 할 것. 그리고, 그 일을 찾아서 일을 만들어 내고, 내가 맡을 것. 


재테크를 넘어 험한 세상을 건너기 위한 마인드 셋팅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얼굴도, 배경도 모르는 사람의 책에 이만큼 감명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글에 울림이 있고, 그 글 뒤에 그 삶이 치열했다는 뜻일 것이다. 작은 일을 하더라도 절대 대충대충 하지 않고, 지금 하게 된 일에 최선을 다해서 그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잘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치열하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끊임없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것. 이 책을 덮으면서 느낀 바이다. 

"삶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나 자신을 직시하고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끄집어내면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의 연장선상에 녹아 있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마인드 세팅을 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