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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원의 [공부]/[주식 & 암호화폐 & NFT]

[투자노트] 채권가격과 채권금리의 관계 확실히 이해하기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2. 2. 25.
채권 가격과 금리 제발 이번엔 이해해보자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한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오른다.


채권가격과 채권금리의 관계. 처음에 채권이란 걸 접했을 때 가장 어려운 개념이지 않을까 싶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한다'라는 문장의 이해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한 둘이 아니다.

(1) 예금마냥 금리가 오르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많아지니까 좋은 거 아닌가? 그러면 가격이 올라야지

(2) '채권가격'은 무엇을 의미하지? 액면가랑 다른 건가? 채권으로 받는 금액은 정해져 있다 하지 않았나?

(3) '채권금리'라는게 무엇을 의미하지? 시장금리, 기준금리, 쿠폰금리랑은 다른 건가?

이처럼, 예금을 통해 익숙해진 금리의 개념, '채권금리'의 불명확한 개념, 그리고 '채권가격'의 불명확한 개념이 이해를 더욱 어렵게 한다.

따라서, 역으로
(1) 채권과 예금에서 사용하는 금리의 차이점,
(2) '채권가격'의 명확한 개념 (액면가와 시장 채권 가격을 비교하여) 이해하면 조금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3) '채권금리'의 명확한 개념 (시장금리, 쿠폰금리 등등과 비교하여)을 구분하면 이해할 수 있다.


주식, 원자재, 금과 더불어 주요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안전자산으로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과 손실을 잡아주는 채권에 대해 이번엔 한 번 제대로 정리하고 넘어가 보자


예금의 금리 '이자율' vs. 채권의 금리 '할인율'

채권금리에 대한 이해를 방해하는 첫 번째 장애물.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예금이라는 개념이다. 일정기간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라는 형태로 돈을 더 얹혀서 주는 예금은 가장 안전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가장 익숙하다. 길거리를 가다 보면 '예금금리 특판', '기간 한정 예금금리 혜택'이라는 현수막을 볼 수 있다. 각 현수막들은 '우리은행에 돈을 맡기시면 이렇게 많은 돈을 돌려드립니다'라고 외치며, 본인들의 높은 금리를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예금은 금리가 높을수록 좋다.

출처= 네이트 뉴스, 높을수록 좋은 예금의 금리

그런데, 예금의 금리 개념과 채권의 금리 개념은 다르다. 예금하시는 분들과 채권 하시는 분들이 둘 다 '금리'라는 말을 쓰다 보니 이해가 어려워졌는데, 둘은 다르다. 예금금리에서 사용하는 '금리'는 이자율을 의미하고, 채권금리에서 사용하는 '금리'는 할인율을 의미한다.

(1) 예금금리의 '금리' = '이자율'
- '이자율'은 내가 지금 은행에 정해진 금액을 빌려주고, 그 결과로 내 돈이 불어나는 상황에 쓰이는 금리
- 직관적으로 돈의 액수가 미래로 늘어나는 개념이다
- 예금의 특징: '지금' 넣은 Fixed 된 금액이 이자율에 따라 미래에 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2) 채권금리의 '금리' = '할인율'
- '할인율'은 내가 미래에 받을 일정 금액의 가치를 현재 시점의 금액으로 계산하기 위해 쓰이는 금리
- 직관적으로 돈의 액수가 줄어드는 개념이다
- 채권의 특징: '미래'에 받을 Fixed 된 금액의 가치가 할인율에 따라 현재 평가되는 금액이 달라진다


그래서 채권금리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은행예금의 금리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알고 넘어가야 한다.


채권가격

채권 이해를 방해하는 다음 방해물은 바로 채권가격이라는 개념이다. '채권의 가격은 처음 발행될 때 고정되었다면서, 채권의 금리에 따라 채권의 가격이 변한다고...?'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이제 나락에 빠지고 멘붕이 시작된다.

채권가격은 액면가격이 아니다.
채권가격은 변하고,
액면가격은 변하지 않는다.


채권가격과 액면가격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액면가격'은 처음 채권이 발행될 때 정해진 가격이고, '채권가격'은 시장의 상황에 다라서 변하는 가격이다.

채권을 처음 발행될 때 (1) 액면가, (2) 쿠폰금리, 그리고 (3) 만기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갖고 발행된다. 이 세 가지는 한 번 정해지고 나면 바뀔 수 없는 이 채권만의 특징이다. [A 채권]이라는 채권이 발행된 경우의 예를 들어보자.

[A 채권]
- 액면가격 : 10,000원
- 쿠폰금리 : 연 5%
- 만기 : 3년


[A 채권]을 구매하면 3년 후에 무조건 10,000원 받게 되고, 매년 이자로 500원을 받게 된다.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변할 수 없는 이 채권의 특징이다. 이때 받는 가격을 액면가격이라고 한다. 액면가격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채권의 특징에 따라, 이 채권을 구매하면 3년 후에 최종적으로 이자까지 더해서 11,500원을 받을 수 있다. 쉽게 생각하면 '이 채권 사시면 3년 후에 11,500원 드립니다'하는 약속이다.

채권발행 1년차 2년차 3년차 최종
- 액면가격: 10,000원
- 쿠폰금리: 연 5%
- 만기: 3년
쿠폰금리 연 5%에 따라
500원 지급
쿠폰금리 연 5%에 따라
500원 지급
쿠픈금리 연 5%에 따라
500원 지급
+
액면가격 10,000원 지급
연 500원 씩 3번
1,500원
+
액면가격 10,000원
=
11,500원 수령


반대로 채권가격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변한다. 채권가격은 '이 채권 사시면 3년 후에 11,500원 드립니다'를 약속하는 [A 채권]을 구매하기 위한 금액이다. 시장상황에 따라, 11,500원이 될수도, 10,000원 혹은 12,000원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채권가격은 시장의 상황, 또는 채권 자체의 신용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주로 시장의 금리 (채권금리와 다름 주의!)에 따라 결정된다.


빅맥세트를 사면 무조건 빅맥+음료+감자튀김을 준다.


좀 가볍게 이해하기 위해 빅맥세트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빅맥세트를 사면 무조건 빅맥+음료+감자튀김을 준다. 음료는 본인의 기호에 따라 콜라, 제로콜라, 스프라이트로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지금은 한 5,900원 정도 하는데, 물가에 따라 4,000원 인적도 있었고, 앞으로 물가가 오르면 8,000원이 될 수도 있는데, 이 가격을 시장에서 정해준 빅맥 가격이라 한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채권을 사면 무조건 액면 가격+쿠폰금리+만기를 준다. 이때 쿠폰금리나 액면 가격 등의 조건은 발행 주체의 기호에 따라 바뀐다. 그리고, 시중 금리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데 이를 채권가격이라고 한다.


채권금리

채권 이해를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채권금리, 그리고 이를 둘러싼 유사 용어들이다. 채권금리, 쿠폰금리, 할인율, 채권 만기수익률 등등. 비슷한 듯 완전히 다른 개념의 용어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채권금리는 쿠폰금리가 아니다.
채권금리는 변하고,
쿠폰금리는 변하지 않는다.


채권금리는 쿠폰금리가 아니다. 이걸 알고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A 채권]을 다시 가져와 보자.

[A 채권]
- 액면가격 : 10,000원
- 쿠폰금리 : 연 5%
- 만기 : 3년

[A 채권]은 채권 발행 약속에 따라 무조건 매년 5%의 금액을 또박또박 채권 구매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를 쿠폰금리라 하고, 쿠폰 금리는 고정되어 있다. 처음 [A 채권]을 발행했을 때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쿠폰금리는 발행금리, 표면금리, 액면이자율, 표시 이자율 등등으로도 표현하는데, 결국 모두 [A 채권]이 지급하기로 약속한 Fixed 된 금리이다.

그렇다면, 채권금리는 무엇일까. 채권금리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또박또박 정해진 액수를 주는 쿠폰금리와 다르다. 채권금리는 '이자'의 개념이 아니라 '수익률'의 개념이다. 위에서 언급한 [A 채권]은 만기에 최종적으로 11,500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그렇다면, 이 채권을 얼마에 살 것인가?

당연히 최대한 싸게 사고 싶겠지만, 이 채권의 가격은 시중금리에 따라 결정이 된다. (시중금리는 채권금리와 다르다!!) 만약, 시중의 금리가 갑자기 10%로 급증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시중금리가 10%로 오른 상황에서 은행에 돈을 맡기면 매년 이자가 1,000원이어서 3년 후에 원금 10,000원 더해 13,000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럼 [A 채권]과 비교해보자.

쿠폰금리가 연 5%인 [A 채권]
원금: 10,000원
시중금리 연 10%를 적용해주는 은행
원금: 10,000원
- 쿠폰금리가 5%를 적용해 매년 500원 이자 수령
- 3년간 이자 1,500원 수령
- 원금 10,000원을 더해 총 11,500원 수령
- 시중금리 10%를 적용해 매년 1,000원 이자 수령
- 3년간 이자 3,000원 수령
- 원금 10,000원을 더해 총 13,000원 수령

만약 [A 채권]의 채권 가격도 10,000원이라고 하면, [A 채권]을 구입했을 경우 11,500원을 받고, 이 돈을 은행에 넣을 경우 13,000원을 받는다. 그럼 '당연히' 은행에 10,000원을 넣게 될 것이고, [A 채권]은 아무도 사려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A 채권] 발행자는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채권가격을 10,000원 이하로 내리게 될 것이다. 편의상 9,000원에 채권가격이 형성되었다 해보자. 이렇게 시중금리가 올라가니, 채권가격이 낮아지는 방식으로 채권의 가격이 형성 되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갑자기 시중금리가 1%로 뚝 떨어졌다고 하자. 그리고 이에 맞추어 은행도 1%의 이자를 적용해준다고 해보자.

쿠폰금리가 연 5%인 [A 채권]
원금: 10,000원
시중금리 연 1%를 적용해주는 은행
원금: 10,000원
- 쿠폰금리가 5%를 적용해 매년 500원 이자 수령
- 3년간 이자 1,500원 수령
- 원금 10,000원을 더해 총 11,500원 수령
- 시중금리 1%를 적용해 매년 100원 이자 수령
- 3년간 이자 300원 수령
- 원금 10,000원을 더해 총 10,300원 수령

방금과는 반대의 상황이다. 이번엔 '당연히' 10,000원 넣고 10,300원 받는 은행보다는 10,000원 넣고 11,500원을 받는 [A 채권]이 이득이고, 많은 사람들이 [A 채권]을 사려할 것이다. 그럼 이제 [A 채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채권가격을 10,000원 보다는 더 많이 받으려 할 것이다. 편의상 채권가격이 11,000원에 형성되었다 해보자. 이렇게 시중금리가 떨어지니, 채권가격이 올라가는 방식으로 채권의 가격이 형성 되었다.

시중금리에 따라 채권의 가격이 변하는 상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시중금리 연 10%일 경우 쿠폰금리가 연 5%인 [A 채권]
만기에 최종 11,500원 수령
시중금리 연 1%일 경우
- 채권가격 9,000원에 형성 - 채권가격 11,000원에 형성


그렇다면, 채권가격 9,000으로 살 경우, 나는 3년 후에 11,500원을 수령할 수 있으니 2,500원 이득을 본 셈이다. 즉, 약 27%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거두게 된 셈이다. 그리고 이 수익률을 바로 채권금리라고 한다. 혹은, 채권을 통해 얻게 되는 수익률이라 하여 채권 수익률, 채권을 유통해서 얻게 되는 수익률이라 하여 유통 수익률, 혹은 만기 수익률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는, 채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현금 흐름의 현재가치와 그 채권의 시장가격을 일치시켜 주는 할인율과도 같다.

만약 채권가격 11,000원으로 사는 경우를 가정해보면, 나는 3년 후에 11,500원을 받게 되니 500원 이득을 본 셈이다. 즉, 약 4%의 수익률을 거두게 된 셈이다.

채권가격 9,000원 채권가격 11,000원
채권금리 27% 채권금리 4%
채권가격이 낮아지니, 채권금리가 높아진다. 채권가격이 높아지니, 채권금리가 낮아진다.

그리고 이를 정리하면 위와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채권금리는 채권가격이 낮을수록 높아지고, 채권가격이 높을수록 낮아진다.

둘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을 통해 이해했다면, 이제 그냥 간단하게 외우도록 하자.

채권금리가 4%이면 채권가격은 96이고,
채권금리가 7%이면 채권가격은 93이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로도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의 매력이 높아져서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채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채권에서 나오는 수익률인 채권금리가 낮아지는지 확인해보자. 아래와 같이 1980년대 이후로 시중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이에 따라 채권의 가격은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채권의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 1980년대 이후 미국 연방기금금리 추이


(2) 1980년대 이후 10년 만기 미국채 선물 가격 (채권가격)


(3) 1980년대 이후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 (채권금리)


참고
1. Fidelity Investment (https://www.fidelity.co.kr/videos/common/yield-to-maturity-1573441749767)
2. 미래에셋증권 채권설명 (https://securities.miraeasset.com/imf/300/imf201.do)
3. 유튜브 '박곰희 TV' (https://www.youtube.com/c/%EB%B0%95%EA%B3%B0%ED%9D%A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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