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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원의 [Life]/2019 한-아랍 소사이어티(오만, UAE)

2. 오만 Day_2 (니즈와 요새, 니즈와 수크, Qurum Beach)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0. 1. 3.

오만 Day_2

문화탐방: 니즈와 수크, 니즈와 요새, Qurum Beach

기관방문: 니즈와 대학교(University of Nizwa), 주오만한국대사관저

 

오래된 도시, Nizwa

 

둘째날 일정은 니즈와라는 도시였다. 니즈와는 무스카트에서 차로 2시간 조금 안 되는 거리에 있다. 니즈와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면 한국의 경주, 일본의 교토쯤 되는 도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오만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서 6세기에는 오만의 수도였다. 무스카트도 비교적 오만의 정서를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지만, 니즈와를 가면 좀 더 숙성된 오만의 모습, 한적한 역사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70년대 전까지 니즈와는 '오래된 역사도시'정도로 남아있었다. 술탄 카부스 국왕의 즉위 이후 대학과 병원이 설립되었고 무스카트와 고속도로로 연결되면서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1. 니즈와 대학교 (The University of Nizwa)

니즈와 대학교 캠퍼스 건물

둘째날 첫 일정은 니즈와 대학교 방문이었다. 니즈와 대학교의 총장을 만나 캠퍼스 투어를 하고, 학생들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이 학교 역시 술탄 카부스 국왕의 지원으로 설립된 대학교이다. 비교적 최근에 설립되어 현재는 임시 캠퍼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2020년 경에 대규모 신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캠퍼스 내에 대규모 쇼핑몰과 운동경기장을 수용할 수 있을 정로 큰 규모라고 한다. 

 

니즈와 대학교 캠퍼스. 조만간 신축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총장과 간단한 대화 후에 대학 관계자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 투어를 하였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니즈와 대학 관계자들이 많은 시간을 내주어서 실험실, 미술실, 어학관 등 다양한 시설을 둘러볼 수 있었다. 문과생 입장에서는 이과생들이 화학, 생물 실험을 하는 곳에 가는 것 자체가 신선했는데, 학생들 중 일부가 경북대, 서울대에서 공부를 하고 왔다는 사실에 또 한번 신선함을 느꼈다. 

 

탁트인 배경의 니즈와 대학교 캠퍼스
니즈와대학교 학생 및 교수님들의 작품
니즈와대학교 학생의 작품
아랍문화권에서 서체는 중요한 예술 형태중의 하나

캠퍼스 투어 후에는 '한국 동아리'쯤 되는 동아리의 학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의 문화, 특히 k-pop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서 만든 동아리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오만에서 k-pop의 엄청난 위상을 느꼈다'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곳에 모인 학생들만큼은 확실히 한국과 k-pop에 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총장님과 학생들의 따듯한 환대, 그리고 시야가 탁 트이는 넓은 캠퍼스에서부터 벌서 니즈와에 대한 좋은 인식이 쌓이고 있었다. 

 

2. 니즈와 수크, 니즈와 요새

오만의 역사도시 니즈와

니즈와 요새의 출구를 따라나가면 니즈와 수크(시장)이 나오는데, 이 둘은 거의 붙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니즈와 요새는 '요새(Fort)'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만큼 튼튼하게 설계되어 있다. 입구부터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침입자의 진입을 막기위한 장애물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오랜시간 버틸 수 있도록 식수 및 식량 공급로까지 설계되어 있다.   

 

니즈와 요새 입구
니즈와 요새
니즈와 요새 정상. 원형모양으로 설계되어 사방을 볼 수 있다.
니즈와 요새 정상에서 보이는 뷰
니즈와 요새 정상에서 보이는 뷰 2
니즈와 요새 정상에서 보이는 뷰 3
니즈와 요새 정상에서 보이는 뷰 4

원형 모양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총 7개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각각의 관문은 사람 한명이 겨우 들어갈만큼 좁게 설계되어 있는데, 적은 수의 아군으로 다수의 적을 막기 위함이라고 한다. 관문을 지나면 위아래로 2개의 구멍이 있다. 아래쪽으로 깊게 파인 구멍은 밑으로 떨어지는 깊은 함정이고, 위쪽으로 뚫린 구멍은 뜨거운 액체가 쏟아지는 함정이었다. 침입자였다면 절대 꼭대기까지 오를 수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들게 만드는 설계였다. 

 

7개의 관문을 지나 원형 모양의 정상에 도착하면 니즈와 시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동서남북 사면에서 각각 보이는 뷰가 다른데, 한 쪽에서는 만화 알라딘에 나올 법한 아랍의 옛도시를 볼 수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산과 사막을 볼 수 있다. 

 

니즈와 수크
니즈와 수크
니즈와 수크

요새를 내려오면 전통 도시와 함께 니즈와 수크가 나온다. 무스카트의 무트라 수크에 비하면 덜 상업적이고, 더 전통적인 느낌의 수크를 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바쁜 일정으로 인해 제대로 구경하지는 못했다. 시간이 된다면 무트라 수크 못지않게 이곳도 꼭 방문해 볼 수크이다. 

 

니즈와 요새에서 보이는 풍경

3. 주오만한국대사관저

 

마지막 일정은 대사님이 마련해주신 대사관저에서의 저녁만찬이었다. 일반 관광객의 신분이었다면 입장도 못 해볼 대사관저, 풀코스로 나오는 완벽한 식사, 대사님과의 대화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아랍 소사이어티와 바쁜 시간을 내어주신 대사님께 감사할 뿐이다.

 

4. Qurum Beach

평화로운 오만의 해변
오만의 해변

구글 지도를 보니 숙소와 멀지 않은 곳에 바다가 있었다. 한 5분쯤 걷고나니 바닷가가 보였는데, 나중에 지도를 통해 확인해보니 'Qurum Beach'라고 한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오만 만'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이슬람교리에 따라 오만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해변가에서 사람들은 술이 아닌 차를 마시고 있었다. 아저씨들 여럿이 둘러 앉아 조용히 차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었고, 몇몇 사람은 책을 읽고 있었고, 여성들과 아이들도 안전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굉장히 평화로운 바다였다.

 

평화로운 오만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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