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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원의 [부동산]/임장 [발로 뛰는 부동산]

[발로 뛰는 부동산] 서울 이수~사당 임장 후기: 방배현대 홈타운, 방배롯데캐슬아르떼, 방배우성, 방배래미안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3. 4. 30.

이수역~사당역에 이르는 100세대 이상 주요 아파트 임장을 했다. 

이수/사당역 권역은 7/4/2호선이 교차하는 지하철 교통의 요지이고, 

특히 사당역 인근은 경기도로 빠지는 각종 광역 버스와 삼성 등 대기업의 셔틀버스가 서는 도로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교통의 요지라는 건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여기저기서 몰려오는 사람들이 많아 혼잡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론 서초구에 속해있지만, 뭔가 강남과는 느낌이 다른 이곳. 

구축 빌라와 구축 오피스텔에 둘러싸인 구축 아파트이지만, 절대 가격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곳. 

이수역을 시작으로 사당역까지 걸어서 임장을 해보았다. 

 

이수역 2번 출구 근처

먼저, 이수역 2번 출구 근처에 내렸다. 날씨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래된 느낌이 물씬 나는 동네이다. 

그래도 병원, 올리브영, 스타벅스 등 있을 건 다 있는 오피스텔 건물들.

 

이수~사당역에서 방배동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최소형평수 (25평 정도)의 매매가도 15억을 넘는다. 사당도 강남이라서 비싼건가, 재건축 기대심리 때문인가, 동작구 재개발 심리 때문인가, 교통이 편해서인가... 를 생각하며 임장을 시작했다. 

 

방배현대 1차 아파트

제일 먼저 본 곳은 방배현대 1차 아파트. 

이수역 1번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25년 차가 되는 구축 아파트이지만, 그때 지을 때 잘 지어서인지 오래됐지만 튼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 상가도 구축이라 어릴 적 보던 아파트 상가를 떠올리게 한다. 

오늘 임장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방배 현대 1차 아파트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되었다고 한다. 

리모델링을 알리는 현수막과, 리모델링 수주를 하기 위한 GS, 포스코, 롯데 등의 축하 현수막도 함께 보인다. 

한 가지 매우 인상적이었던 점은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지하 주차장이 있다는 점. 구축 아파트 치고는 엄청난 메리트. 단, 당시 기준으로 주차 공간을 짰을 것으로 예상돼, 주차 여유 공간이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단지 조경도 오래된 느낌이 나긴 하지만, 나름 고급스럽고 그 당시의 최선을 다해 꾸몄다는 인상이 든다. 건물 간격이 넓어서 어정쩡한 신도시 신축 아파트보다 훨씬 차분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든다.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짬에서 나오는 울창한 단지 내 숲은 보너스. 


방배현대 홈타운 2차

방배현대 홈타운2차는 방배현대 1차 바로 옆에 붙어있다. 단지 내로 이동하다 보면 2차로 이동했다는 것을 인지하기 힘들 정도. 요즘 고급 브랜드 아파트만 설치한다는 문주도 있다. 마찬가지로 오래됐지만, 고급스럽고 그 시대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다. 

 

방배현대 홈타운 2차가 1차보다 연식이 2년이 적은데, 그 외에도 단지 조경이나, 도색, 건축 자재 등이 조금 더 고급진 느낌이 난다. 그래서 24평 기준, 홈타운 2차가 1차보다 2억 정도 매매가가 더 비싸기도 하다. 

 

뭔가 20여년 전의 멋의 기준이었는지... 당시에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주거지의 기준이었는지... 다소 낯선 조경들이 있다. 

단지 내에 한옥 마루 같은 판상이 넓게 있고, 12 절기에 대한 설명이라던가...

명심보감의 효행편이 있는데... 음... 신선하기도 하고 배운 분들이 사는 동네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튼 좀 독특했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조경도 고급지고 건물도 고급 자재로 쭉쭉 뻗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주변의 낡은 인프라를 생각하면 좀 비싸지 않나...? 싶기도 한데, 방배 현대 1, 2차의 숨은 힘은 학군에 있다고 한다. 

서문 여중, 서문 여고가 단지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심지어 명문고라고 한다. 신혼부부 대상으로 살 집을 찾다 보니 딱히 보이지도 않았고, 고려도 안 했지만 이 동네 집 값을 지탱하는 힘은 학군에 있었나 보다.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아파트

나름 이 동네의 대장주(?) 격인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를 가는 길. 

무려 2013년에 지어져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준 신축이고, 브랜드도 롯데캐슬을 달고 있다. 세대수도 가장 많은 700여 세대이고 이수역 6번 출구에서 5분 거리인 역세권이다. 

가는 길에 메가박스도 보인다. 다소 정신 없어보이는 건 우중충한 날씨 탓이겠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동작대로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는 교통량 때문에 실제로도 임장 내내 정신이 좀 없긴 했다. 

이수역에서 단지로 들어가는 길

 

 

단지로 들어 가는 길. 양 옆에 빌라와 상가가 있다.

방배 현대에 비하면 최근에 지어져서 비교적 신식 아파트 느낌이 든다. 그리고 단지 내 어린이집, 골프 연습실, 웰빙 산책로 등 커뮤니티도 꽤 들어서 있다.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지금 내 돈으로는 접근도 못 할 정도로 좋은 아파트 단지인건 맞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아파트가 전세가로 8억 원가량의 가치가 있나...? 싶었다. 이렇게 비싸도 될 일인가...

아파트 단지가 좋은건 알겠으나, 아파트를 둘러싼 주변 동네의 인프라가 오래되고 낙후돼서 홀로 섬처럼 떠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주변 지역이 전부 재개발이 되면 좋겠으나... 그게 언제일지는 모를 일이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본 단지 중에서는 가장 살고 싶은 단지였다. 

과거 경찰서 건물로 사용했고, 리모델링 예정이라는데 이렇게 오래된 건물이 자리 잡고 있으니 골목 전체의 느낌이 달라진다. 


 

방배 우성과 방배 래미안

사당역에 있는 방배 우성과 방배 래미안을 보러 가는 길. 

그나마 이수역은 좌우로 아파트가 있지만, 사당은 정말이지 아파트가 없다. 사당은 모두가 버스를 타고 지하철 환승을 하러 오지만, 아무도 살지 않는 느낌이랄까? 사당에서 동작대로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남태령이 나오면서 서울의 끝나는 모서리와 같은 곳이기도 하다. 

 

사당역에서 방배 우성, 방배 래미안으로 가는 길. 사당역에서도 가장 끄트머리에 두 아파트가 있다. 여기저기서 오는 차가 사거리에서 겹치면서 정신이 없다. 

방배 우성과 방배 래미안은 단지가 붙어 있다. 방배 우성이 33년 차로 이 근방에서 제일 오래된 단지이다. 주변에 유흥가도 많고, 교통도 막히고, 동네 인프라도 오래되었지만, 그럼에도 4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를 누릴 수 있는 단지는 이 두 곳이 유일하여 찾을 수밖에 없었다. 강남, 서울도심, 경기도 어떤 곳으로 교통이 연결되어 직장 위치가 다른 맞벌이 부부는 선택할 법한 단지일 듯하다. 

 

그럼에도, 너무 구축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작대로를 타고 끊임없이 몰려오는 차로 인해 매연과 소음이 너무 심하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또, 맞은 편 홈플러스를 제외한 다른 쇼핑 인프라가 없다는 점도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무려 이수역에서 사당역까지 걸어서 내려오니 다리가 무지하게 아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당역 주변의 엄청난 교통량으로 인해 정신이 없었다. 교통이 워낙 좋아 맞벌이 부부가 살기에는 좋을 수도 있겠으나, 3~4인 가족이 살기에는 다소 정신없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 요충지가 겪게되는 어쩔 수 없는 장단점이랄까. 서울역, 왕십리역, 청량리역, 강남역만 봐도 뭔가 항상 정신이 없고 정착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동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단지는 1순위가 방배롯데 캐슬 아르떼, 2순위가 방배현대 홈타운 2차였다. (그리고 당연히 이 두 단지가 가장 가격이 비싸다 ㅎㅎ). 동네 분위기, 교통, 녹지, 인프라 등 개인적으로 세운 기준에 떨어지는 게 많았지만, 24평 기준 매매가가 15~20은 하는 동네다. 대체 서울의 집값이 어떻게 돼 가는 건지 모르겠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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