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으로 텍사스는 여행 가기에 좋은 곳은 아니다. 비즈니스나 학업상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여행만을 목적으로 오기엔 뭔가 애매한 곳이다. 일단 겨울을 제외한 봄, 여름, 가을에는 날씨가 너무 덥고, 해가 너무 강해서 밖에 나와 있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다. 대부분의 지형이 밋밋하고 평평한 사막 지형이어서 자연경관이라고 할만한 곳도 많지 않다. 역사 유적이나 테마파크도 애매하고, 대도시라고 하는 휴스턴이나 댈러스도 거대하긴 하지만, 뭔가 좀 심심한 편이다.
물론 그래도 여기저기 잘 찾아보면 갈만 한 곳이 있긴하다. 전국구 급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없어서 그렇지 사막 지형,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은 한국인이 보기에 충분히 이국적이고, 휴스턴이나 댈러스보다는 작지만 오스틴이나 샌 안토니오는 나름 독특한 도시의 특색도 있고, 감성이라고 할만한 느낌도 있다.
이번엔 오스틴 근처에 일이 있어서, 오스틴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보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오스틴과 인근 테일러시에 있어서 그런지 한국 식당과 한국인도 상대적으로 많은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인지 좀 더 편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스틴은 휴스턴에 비하면 좀 더 젊고 감성이 있는 도시다. 휴스턴은 사막위에 굳건하게 지어진 거대한 도시라면, 오스틴은 산과 강자락에 위치한 마을이랄까. 확실히 휴스턴에 비해 갈 만한 곳도, 먹을만한 곳도 많은 느낌이었다.
오스틴은 원래 라이브 음악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어디서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무슨 음악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근처 유명하다는 곳이나 가봤다. 오스틴 다운타운 옆에는 콜로라도 강이 지나가고, 강이 모인 곳에 트레비스 호라는 바다만 한 호수가 있다. 다운타운에서 차로 20분 정도 되는 거리에 트레비스 호와 석양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더 오아시스 온 레이크 트레비스'라는 곳을 찍고 운전하면, 식당 여러개가 모인 듯한 곳이 있는데, 식당 겸 펍에서 트레비스호를 내려다볼 수 있다. 꼭 음식을 시키지 않더라도 그냥 적당히 구경할 수 있고, 주차도 무료다. 그래서 그런지 저녁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몰려와서 생각보다 자리가 없었다.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다. 석양시간과 날짜 운만 좋으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다운타운에서 차로 부담 없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거리라 더욱 좋았다. 서울시민들에게 팔당댐 유원지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오스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The Salt Lick BBQ' 라는 바비큐 식당이 있다. 텍사스는 바비큐를 한국의 김치처럼 먹는지 어딜 가나 바비큐 식당을 찾아볼 수 있다. 처음으로 텍사스 바비큐를 접한 곳은 Rudy's였다. 처음에는 뭐가 좋은지 몰라서 엄청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The Salt Lick BBQ 이곳에서 맛을 보니 Rudy's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보급형 체인점 바비큐 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The Salt Lick은 텍사스 현지 직원에게서 추천을 받아서 간 곳인 만큼 정말 로컬 바이브가 진하게 나는 곳이었다. 서울 근교를 가다보면 마당도 넓고, 가족들이 산책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면서도 맛으로 유명한 그런 곳이었다. 오스틴 인근에서 바비큐 맛집을 찾는다면 강력 추천할만한 곳이다.
웨이팅이 좀 있어서, 명단에 이름이랑 핸드폰 번호 올리고 좀 기다려야 한다. 내부는 거대한 오두막집 마냥 거대한 테이블과 일렬 의자로 되어 있는데, 좀 기다리면 직원이 알아서 주문도 받아주고, 제로 콜라는 거의 무한대로 리필해주고, 양파도 좀 더 달라면 더 준다. 개인적으로 브리스킷과, Bisen Rib, 그리고 Beef Rib을 정말 강력 추천한다. 과장을 좀 보태면, 다른 곳에서 먹었던 브리스킷과 다른 고기를 먹었나 싶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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