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별안간 커피에 꽂혀서 [비엘라띠 프렌츠프레스]를 주문했다. 사용한지 한달 정도 되간다. 한 달정도 사용한 시점에서 솔직한 후기를 남겨본다.
프렌치프레스로 결정하다
프렌츠프레스를 선택한 이유는
(1) 추출방식이 빠르고 편해보여서
(2) 기구가 저렴해서 (한 2만원이면 구매가능)
(3) 커피 본편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라고 알려져 있다)
(4) 스타벅스가 추천하는 방식이어서 (이 이유가 은근히 컸다)
뭔가 커피를 좀 맛있게 마셔보고 싶었다. 정확히는 멋있게 마셔보고 싶었다. 커피를 편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야 많지만, 뭔가 내가 직접 내려서 마시면 좀 있어 보일 것 같았다. 맛과 편의성을 따지자면 에스프레소 추출 기계만한게 없겠지만, 일단 기계는 가격이 부담스러웠고 작은 원룸에서 생활하다보니 기계를 놓을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 손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내려먹어보고 싶다는 이상한 취향이 발동했다.
그렇게 알아본 결과, 내가 현실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편하게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방식은 총 3가지가 있었다. (1) 핸드드립 방식 (2) 프렌츠프레스 방식 (3) 모카포트 방식. 이 세가지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장 편리했고, 기구의 비용도 비싸지 않았다. 더 공부하고 알아보자면 더 전문적인 방식이 있겠지만, 아직 기초도 모르는 상태여서 가장 보편적인 방식부터 시도해보기로 했다.
핸드드립 방식은 이전에 사용해보았다. 드립커피 방식이 가장 깔끔한 커피를 느낄 수 있고, 간편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바리스타의 손맛에 의해 커피맛이 많이 좌우된다고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핸드드립 방식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성격이 급해서 한방울 씩 뚝뚝 떨어지는 커피를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질 것 같았다.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게다가 혼자 마실 때는 그럭저럭 기다릴만한데, 2~3명이 마시면 커피 내려오는 걸 기다리다가 속이 터질 것 같았다. 그래서, 핸드드립 방식은 포기.
모카포트 방식도 좀 끌리긴 했다. 예전 유학했을 때, 덴마크에서 온 친구가 모카포트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해 마셨는데 추출하는 과정에서 커피향이 진하게 나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모카포트 방식은 기본적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아메리카노를 마실수도 있고, 에스프레소 샷으로 마실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아메리카노에 길들여진 사람이라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 샷을 추출하고, 물을 끓여서 에스프레소를 희석시켜 아메리카노를 만들 생각을 하니 추출방식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패스.
그렇게 남은게 프렌치프레스방식이다. 스타벅스에서 사용했던 추출방식이고, 스타벅스에서 최고의 커피 추출방식이라고 극찬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끌렸던 이유는 핸드드립에서 내가 느낀 답답함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 방울씩 떨어지면서 속터지게했던 핸드드립 방식과 달리, 프렌치프레스는 한 번만 물을 넣고 침전물을 걸러내면 된다. 단순하고 편리하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커피를 기다릴 필요도 없고, 에스프레소를 따로 만들고 다시 물을 끓여서 희석시킬 필요도 없다. 편리함이 최고다.
비엘라띠 프렌치프레스
가격대: 약 2만원
용량: 350ml (머그컵 기준 3잔까지 커버 가능)
유리와 스테인리스로만 이루어진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
내부가 보여서 커피 용량 및 세척 상태 확인 용이
공급과잉의 시대다. 프렌치프레스라는 단순한 물건 하나를 사려해도 브랜드와 상품라인이 너무 많다. 너무 많아서 뭐가 좋은지, 뭐를 사야되는지 모르겠다. 광고과잉의 시대다. 이제 블로그도 유튜브도 뭘 믿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제품을 고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몇주는 2~4만원밖에 안 하는 프렌치프레스를 두고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 마냥 저렴한 제품으로 구입하자니, 프렌치프레스는 유리로 만들다 보니 싸구려는 쉽게 깨진다고 한다. 또, 몸에 들어갈 음식이다 보니 괜히 싸구려를 샀다가 몸에 안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르겠을때는 나는 전통과 간판을 믿는 편이다. 최소한 중타는 가겠지... 라는 심정으로. 이탈리아에 비엘라띠라는 커피기구 메이커 브랜드가 있다. 원래는 모카포트 방식으로 유명한 회사다. 모카포트를 메인 모델로 만들다가, 프렌치프레스도 만들게 된 셈. 회사 브랜딩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가장 오래된 모카포트 회사라고 밀고 있다. 모카포트를 이렇게 잘 만드는 회사면, 다른 커피기구도 중간은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마침 회사 복지몰에서 19,000원에 싸게 판매하길레 비엘리따 프렌치프레스를 골랐다.
유리와 스테인리스로 이루어진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콧수염난 귀여운 아저씨 마스코트도 비엘리따 프렌치프레스를 고르는 데 한 몫을했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 중에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으로 나온 제품들도 있었는데, 이런 제품들은 커피 용량이나 내부 상황을 확인할 수가 없어서 답답했다. 그래서, 유리로 만들어져 투명한 제품을 고르게 됐다.
프렌치프레스의 장점과 단점
프렌치프레스라는 추출방식은 장점과 단점이 꽤나 명확하다.
장점
(1) 정말 빠르고 간편하다. 핸드드립의 답답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커피가루 넣고, 물 끓여서 넣고, 3분 있다가 거름망 누르면 끝이다. 정말 간단하다.
(2) 맛도 부드럽고 괜찮다. 커피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문적인 맛과 향의 영역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너무 쓰거나 너무 텁텁한 싸구려 커피 맛은 아니다.
(3) 대용량에 적합하다. 물을 한번만 부어도 커피 3~4잔 정도는 빠르게 커버가능하다. 여러 잔을 만들어야 할때, 그리고 아침에 하나 타두고 하루 종일 마실 때 적합하다.
(4) 디자인이 이쁘다. 디자인이 깔끔하게 이뻐서 방에 두면 분위기 있어 보인다.
단점
(1) 뒷처리가 '정말' 힘들고 귀찮다. 솔직히 이거 때문에 처음의 로망과 달리 프렌치프레치를 자주 안 쓰고 있다. 커피 찌거기 처리가 굉장히 귀찮다. 핸드드립은 커피용기와 드립백이 분리되어 있어서 커피를 내리고 찌꺼기를 처리하는 것이 쉬웠다. 하지만, 프렌치프레스는 커피가루가 커피용기 안에서 물에 푹 젖었다 나온다. 그래서 물에 눌러붙은 찌꺼기를 빼내는 게 정말 귀찮다. 커피가루가 물을 먹고 커피용기에 들러 붙어서 잘 떨어지도 않고, 물을 부어서 바로 싱크대에 버리자니 싱크대가 막힌다고 하고, 억지로 털어내다 보면 커피가루가 여기저기로 튄다. 난리도 아니다.
다른 단점을 생각하려해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뒷처리 단점이 크리티컬하다. 커피 찌꺼리를 손 쉽게 처리할 수만 있다면...방법을 알아보는 중이다.
비엘라띠 프렌치프레스 사용후기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1) 2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
(2)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
(3) 유리잔과 스테인리스가 분리되어 청소하기 비교적 쉬움
(4) 설거지 하다 몇번 다른 그릇과 부딧혔는데 깨지지 않음, 꽤나 견고함
다만, 거름망이 분리되지 않는 것 같다. 거름망까지 싹 분리해서 씻어주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다보니 좀 답답하다. 이를 제외하곤 다 만족스럽다. 커피 찌꺼기 처리라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이건 프렌치 프레스의 태생적인 한계여서 이 제품만의 단점이라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저렴한 가격대로 평타 이상의 프렌치프레스를 알아본다면 [비엘라띠 프렌치프레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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