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허생원의 [Life]

[플랜잇 커피그라인더 노르딕] 원두 그라인더 장단점 솔직후기, "원두는 한 번에 갈아두자"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1. 12. 29.

최근에 홈카페를 꿈꾸며 [비엘라띠 프렌츠프레스]를 구매했다. 그동안 집에 남은 커피가루를 이용해서 내려 마시고 있었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 확실히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비교도 못할 만큼 부드럽다. 솔직히 회사나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어정쩡한 커피 머신보다 더 부드러운 것 같다. 매우 만족하고 있다.

 

https://sheffield.tistory.com/166

 

[비엘라띠 프렌치프레스] 장단점 솔직후기, "만드는 건 편한데 세척은 불편해!"

얼마전 별안간 커피에 꽂혀서 [비엘라띠 프렌츠프레스]를 주문했다. 사용한지 한달 정도 되간다. 한 달정도 사용한 시점에서 솔직한 후기를 남겨본다. 프렌치프레스로 결정하다 프렌츠프레스를

sheffield.tistory.com

 

프렌츠프레스로 매일 커피를 내려마시다 보니 '원두 그라인딩'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커피는 무조건 가루형태로만 판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접한 커피의 형태가 가루 형태밖에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프렌츠프레스를 알아보겠다고 여기저기 검색하다 보니 커피를 원두 형태로 팔기도 하고, 이를 집에서 직접 갈아먹을 수 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프렌츠프레스에서 시작한 글이 점차 초보자의 홈카페 입문기가 되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뭔가 집에서 직접 원두를 갈아서 먹으면
(1) 실제로도 원두의 향이 더 오래 남는다고 한다. 
(2) 커피 한잔이 만들어지는 전과정에 조금 더 관여된듯한 뿌듯함을 느끼고
(3) 스타벅스 등 커피가계에서 원두를 직접 고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다. 내가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호품의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진 기분이랄까.

그래서 한 번 원두 그라인더를 구매해서, 직접 갈아먹어보기로 했다. 

 

스타벅스에 가면 보이는 원두 (사진= 스타벅스)


핸드밀이냐, 전동 그라인더냐?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동 그라인더를 추천한다. 그리고 전동 그라인더를 구매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원두 그라인더를 구매할 때 처음 고려해야 할 것이 감성의 핸드밀이냐? 효율성의 전동 그라인더냐?이다. 

 

감성의 핸드밀

감성 충만한 핸드밀 (출처=인터파크)

핸드밀은 직접 손으로 칼날을 돌려서 원두를 그라인딩 하는 방식이다. 장점이라면 따듯한 감성이다. 일단 원목으로 만들어진 바디와 삐죽이 튀어나온 금속 손잡이에서 따듯함과 조그만 커피 농가에서 느낄 수 있을 법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손으로 직접 돌려서 원두를 한 알, 한 알 분쇄하는 노동을 통해 온 몸으로 커피를 정성스레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핸드밀의 감성은 따듯한 원목과 수작업에서 나오는 정성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이라면 싸다. 베이직한 커피 그라인더는 네이버에서 2만 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다. 다만,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보진 않아서 2만 원대 핸드밀의 품질은 후기를 남길 수가 없다. 

 

그래서, 처음에 핸드밀을 구매할까... 엄청 많이 고민했다. 일단 나는 홈카페 입문자이기 때문에, 홈카페의 홈린이 수준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싼 기구를 살 필요도 없었고, 사고 싶지도 않았다. 처음 몇 번 굴려보다 귀찮아서 그만둘 수도 있고, 잘 못 사용하다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게다가 애초에 감성 때문에 시작한 홈카페가 아니던가. 원두 그라인더를 알아보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실은 스타벅스에서 원두를 구매할 때 요청을 하면 갈아서 준다. 굳이 집에서 원두나 갈고 있을 필요가 없긴 했다. 하지만, 홈카페의 시작과 끝은 감성이기 때문에 뭔가 핸드밀의 따듯하고 인간성 넘치는 감성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알아볼 수록 단점이 많았다. 일단, 직접 손으로 가는 게 생각보다 엄청난 노동이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잘 안 갈리고, 매일 커피 한 잔 마시자고 원두를 가는 것이 엄청난 귀찮음이라고 한다. 출근 준비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내가 과연 매일 아침 커피 장인의 마음으로 커피를 정성스레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전동 그라인더도 귀찮아서 몇 번을 그만둘 뻔했다.) 그리고, 또 다른 단점은 그라인딩 품질이었다. 아무래도 손으로 삐걱대며 갈다 보니 고가의 핸드밀이 아닌 이상 원두가 균일하지 못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귀찮음'이었다. 나는 매일 아침 정성스레 손으로 커피를 갈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끝에 감성과 가성비를 포기하고, 전동 그라인더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효율의 전동그라인더

효율의 전동 그라인더 (출처=쿠팡)

전동 그라인더는 쉽게 말하면 원두용 믹서기다. 전동 모터의 힘으로 칼날이 돌면서 원두를 갈아버린다. 장점이라면, 바로 효율성이다. 자고로 인류는 조금이라도 삶을 편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21세기에 굳이 내가 손으로 커피를 갈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전동 그라인더는 버튼만 누르면 10초 만에 원두를 깔끔하게 갈아준다. 그리고 가성비도 좋다. 가격대가 2~3만 원대가 많아서 핸드밀에 비하면 대략 만원 정도 비싸긴 하다. 대신, 원두 그라인딩의 질과 효율을 생각하면 동가격대의 핸드밀에 비해 가성비는 훨씬 우수하다. 

 

다만, 단점이라면 감성이 부족하다. 원래 효율성과 감성은 뭔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좀처럼 함께 가기 힘든 녀석들인가 보다. 효율적인 감성이나, 감성적인 효율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기의 힘으로 순식간에 갈아버리는 것부터 감성이 없고, 디자인도 대부분 깔끔한 믹서기 형태여서 감성이 없다. 물론, 블랙&화이트로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은 있지만, 핸드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듯하고 인간적인 감성은 없다. 또 하나의 단점이라면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전동 그라인더는 콘센트에 연결해서 사용한다. USB로 충전해서 사용하는 무선 방식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그라인더는 콘센트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 공간이 한정된다. 캠핑같이 전기가 없는 곳에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전동 그라인더를 사기로 했다. 솔직히 프렌츠프레스로 내려 마시는 것도 귀찮은데, 핸드밀로 원두를 갈다간 아침에 시간이 없어져서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될 것 같았다. 감성보다는 효율성을 택하기로 했다.

 

플랜잇 원두 그라인더 노르딕

 

플랜잇 원두 그라인더 노르딕

[플랜잇 원두 그라인더 노르딕]
- 가격: 25,900원 (쿠팡 로켓 배송 기준)
- 특징: 블랙&화이트의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에 원목 무늬가 들어간 버튼이 포인트. 전동 그라인더에 부족한 따듯한 감성을 원목 무늬가 잡아주는 듯하다.
- 성능: 깔끔하게 잘 갈림. 5~7초 정도 버튼을 누르면 프렌치프레스용 원두 그라인딩 끝.
- 단점: 생각보다 한 번에 갈 수 있는 원두의 양이 많지 않음. 1~2인용에 딱 적합. 220V 코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콘센트가 있는 곳에서만 사용 가능.

 

전동 그라인더도 종류가 정말 많다. 정말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는 데 한참이 걸렸다.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플랜잇에서 나온 [플랜잇 원두 그라인더 노르딕]을 구매했다. 잠깐 쓰다 버릴 것도 아니고, 어찌 되었든 몸으로 들어가는데 조금이라도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을 쓰고 싶었다. 일단 결과는 만족. 5점 만점에 4.5점 정도?

 

플랜잇 커피머신

플랜잇은 원래 커피머신으로 알려진 회사이다. '플랜잇 커피머신'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클래식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들어간 커피머신으로 유명하다. 비록 효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기계이지만, 최대한 아날로그적이고 따듯한 감성이 들어간 점이 마음에 들었다. 

 

[플랜잇 커피 그라인더 노르딕]을 고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제품 가운데 박혀있는 원목 무늬 버튼이었다. 효율성을 위해 전동 그라인더를 알아보면서 느낀 가장 큰 아쉬움이 커피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이었다. 그런데, 노르딕 모델을 본 순간 저 가운데 원목 무늬가 딱 눈에 띄었다. 실제 원목도 아니지만, 저 원목 무늬가 전동 그라인더의 팍팍한 감성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마치 치킨 먹을 때 닭가슴살의 팍팍함을 잡아주는 콜라를 만난 느낌이랄까. 저 정도의 감성만 한 스푼 들어가 있다면 전동 그라인더의 다소 아쉬운 감성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라인딩 성능도 좋다. 조그마해서 성능을 조금 걱정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라인딩은 매우 만족스럽게 잘 된다. 프렌치프레스용으로 조금 굵게 갈 생각이라면 5~7초면 충분하고,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용으로 좀 더 미세하게 갈 생각이라면 10~15초면 충분하다. 역시 효율성이 최고다. 

 

크기도 손 한 뼘 정도로 적당했다.

다만, 단점도 있긴 하다. 일단 220V 코드를 사용하다 보니 콘센트가 있는 곳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혹시 캠핑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부적합한 모델이다. 이 점은 꼭 참고하시길... 나는 어차피 집에서만 먹을 거라서 이는 크게 개의치 않고 샀다. 그리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원두의 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한 1~2잔 정도? 그 이상의 원두를 한 번에 갈아놓을 생각이라면 다소 부적합한 듯하다. 1인 가구에 적합한 모델인 듯 하다. 

 

한 번에 갈 수 있는 원두의 양이 한정되어 있다

 

지금까지 매우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하면서 핸드밀을 안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전동 그라인더 만으로도 매우 귀찮다. 일단 커피 한 잔 마시려면 코드 꼽고 원두 갈고, 커피 가루 주변에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프렌치프레스로 옮기고, 물 내려서 커피 추출하고 커피 찌꺼기 정리하고... 이 루틴이 생각보다 매우 번거롭다. 이것도 번거로운데 핸드밀을 사용했다면... 아마 몇 번 하다가 홈카페는 그만뒀을 것 같다. 

 

결국 귀찮아서 미리 갈아두게 된다

 

그리고, 조금 더 편하게 매일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그냥 미리 갈아 놓는 것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소량의 커피 10g을 가는 것이 매우 귀찮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굳이 커피 그라인더를 구매하지 않고 그냥 스타벅스에서 구매할 때 갈아달라고 요청을 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일단 커피 그라인더를 샀다면 이런 생각은 하지 말자.) 그래도 가끔씩 원두향을 맡으면서, 이를 직접 갈고, 천천히 커피를 내리는 기쁨도 크다. 

 

결론은 전동 그라인더를 구매할 거라면 [플랜잇 원두 그라인더 노르딕] 추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