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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 에너지

[1분 에너지]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의 차이를 정리해보자

by 글 잘쓰는 허생원 2021. 8. 5.

'신재생에너지'는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를 합친 말이다. 즉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는 엄연히 말하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재생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혼용해서 쓰는데,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 신재생에너지 = 신에너지 + 재생에너지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의 정의와 종류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작성한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을 보면 알 수 있다.

※ 신에너지 ※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수소ㆍ산소 등의 화학 반응을 통하여 전기 또는 열을 이용하는 에너지"

(1) 수소에너지
(2) 연료전지
(3) 석탄을 액화-가스화한 에너지 및 중유(중질 잔사유)를 가스화한 에너지
(4) 그 밖에 석탄, 석유, 원자력 또는 천연가스가 아닌 에너지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에너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태양에너지와 풍력은 '신재생에너지'중 '재생에너지'에 속한다.

※ 재생에너지 ※

"햇빛ㆍ물ㆍ지열ㆍ강수ㆍ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

(1) 태양에너지
(2) 풍력
(3) 수력
(4) 해양에너지
(5) 지열에너지
(5) 생물자원을 변환시켜 이용하는 바이오에너지
(6) 폐기물에너지 (단, 비재생 폐기물로부터 생산된 것은 제외)
(7) 그 밖에 석유, 석탄, 원자력, 또는 천연가스가 아닌 에너지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에너지

이를 통해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엄연히 다른 개념이며, 둘을 합쳐 '신재생에너지'라고 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태양에너지와 풍력의 이미지는 '신에너지'보다 '재생에너지'에 더욱 가깝다


※ 부록: 'Renewable Energy' 는 '신재생에너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정의한 '신재생에너지'의 기준과 세계에서 정의한 'Renewable Energy'의 기준은 다르다. 그래서 외신이나 외국기관의 보고서에서 말하는 'Renewable Energy'와 국내에서 발표하는 신재생에너지를 단순 비교하면 안 된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신재생에너지에 '신에너지'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신에너지는 재생가능한(Renewable) 에너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단 신재생에너지라는 커다란 카테고리에 속해있다.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신에너지'는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 등 기존의 에너지와 다른 새로운 에너지일 뿐이지, 재생가능함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에너지의 종류를 보면, 수소에너지석탄 및 석유 액화가스(IGCC: 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가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통해 전력을 생산하니 크게 수소에너지에 속한다고 간주하자) 하지만, 수소에너지와 IGCC는 완전히 재생가능하다고 할 수 없다.



수소에너지의 경우 생산방식에 따라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로 나뉘는데, 이 중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그린 수소'만이 재생가능하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그레이 수소와 블루 수소는 화석연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재생가능하다고도,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다.



석탄 (혹은 석유를) 고온 고압에서 가스화시켜 연료로 사용하는 IGCC역시 화석연료에 의존한다. 따라서 재생가능하며,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라고 말하기 힘들다. (물론, 석탄을 직접 연소하는 방식에 비하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격히 줄어들긴 한다) 그래서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와 같은 국제 에너지 기구에서는 IGCC 기술을 화석에너지로 분류하고 있다.



출처= 재생가능에너지 현실화, 기로에 선 한국, 2013, 그린피스


그러다 보니 세계 표준 맞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기준이 환경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수소(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와 IGCC 기술이 '신재생에너지'로 반영되어 통계가 잡히다 보니, 실제 대한민국의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 역량보다 통계치가 부풀려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정확한 통계 집계를 위해서라도 '재생 가능한 에너지(Renewable Enegy)'에 대한 세계 기준과 한국 기준을 통일시킬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 참 고 ※

-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산업통상자원부 작성

- <석탄가스화복합화력발전소(IGCC : Integrated Gasification Combined Cycle)>/ 한국전력기술

- <재생가능에너지 현실화, 기로에 선 한국>/ 2013/ 그린피스

- <신재생에너지와 재생가능에너지, 뭐가 다르지?>/ 2018/ 이진선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그린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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